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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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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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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3,455회 작성일 2019-12-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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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분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싸하니 한 겨울의 티를 잔뜩 내고 있다. 마치 가는 해를 얼려버리려는 듯 -11의 수은주를 보이는 심술궂은 날씨이다.

그럼에도 기해년(己亥年)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 한다는 톨스토이 말이 실감나는 한해였다. 돌이켜보면무주상보시’,‘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선행을 실천하는 많은 후원자들과 봉사자들 덕분에 훈훈하고 넉넉한 한 해였던 것이다.

 

우리 시설은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불편한 것은 물론 구불대는 주택가 골목길을 이리저리 찾아오기도 어렵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가장 규모 작은 미혼모자 복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용케도 후원자분들이 찾아오신다. 어렵게 우리 시설을 찾아오신 그 수고로움 하나만으로도 나는 귀하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 늘 감동이다.

 

커튼 가게를 개업하자마자 시설에 커튼부터 달아주시는 후원자, 아기들 백일 행사 때마다 떡을 보내주시는 후원자, 익명으로 쌀 포대를 놓고 가시는 후원자, 아기 돌잔치 때 받은 가족선물을 모아 후원하시는 분, 결혼기념 여행을 포기하고 그 비용을 후원하신 신혼부부, 바자회 때 모은 돈으로 후원하는 직장이나 단체 후원자들, 돼지 저금통으로 동전을 가득모아 가져오신 분, 홈페이지를 보시고 CMS(자동이체) 후원하시는 분 등등 ..

 

이러한 정성이 가득 담긴 후원물품을 어찌 허투루 쓸 수 있으랴. 그 고귀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알뜰살뜰 챙겨서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도담하우스의 생활인 모두가 늘 감사한 마음으로이웃 사랑의 나눔 정신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만이 내가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리라.

 

모든 후원자와 봉사자들이 새해에는 더욱 더 건강하고, 뜻한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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