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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잔치' 가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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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3,401회 작성일 2019-08-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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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우리 도담하우스에서 태어난 아기의 백일잔치가 치러졌다.

무슨 인연인지 같은 날 백일을 맞은 아기가 두 명이었다.

생활실(거실)에서 열린 잔치에서는 아기 엄마들이 직접 고르고 꾸민 백일 휘장을 두르고 풍성한 상차림을 했다.

식전 행사로 아기들의 사진 동영상을 보았는데, 말 그대로 귀엽고 흐뭇함 그 자체였다.

이어서 축하노래, 케익 자르기, 축하객들의 덕담 말씀, 선물전달, 백일 사진 촬영 등 다채롭게 행사가 진행되었다.

축하 사절단(?)으로 오신 법인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님들, 운영위원님들, 자원봉사자들,

같이 생활하는 이모들, 시설 직원 등 스무 명이 넘는 축하객들로 북적거렸다.


백일... 태어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이다. 100이란 완성을 뜻하는 숫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100을 기준으로 한 세기라하고, 100주년 기념관이 특히 많은 이유도 그런가 싶다.

단군신화에 나오듯 웅녀도 100일 만에 사람이 되어 단군왕검을 낳았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야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축하잔치를 벌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이번 백일잔치는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뜻의 백설기와 붉은 색을 띄어 부정을 막는다는

수수팥떡까지 마련했다. 요즘 시대에 맞게 케익도 올려놓고,

여러 종류의 과일과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져 그야말로 잔치분위기를 한껏 내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입으로 불면 뿌우~’소리가 나는 장난감 막대나팔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운영위원들의 주관으로 치러졌다. 참고로, 시설운영위원회는 법규에 따라 설치된 위원회로

각 위원은 구청장 명의로 위촉되며, 시설운영 전반에 걸쳐 자문과 지원을 하는 기구이다.

쉽게 말하자면, 법인 이사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곳이다. 현재 우리 시설은 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백일 행사를 치루면서 세상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앞서 말한 백일 떡은 더 모락모락떡집(대표 신경자)에서 후원해 주셨고,

점심식사용 돼지갈비는 엘 트레이드’(대표 서미경)에서 후원하셨다.

별도로 부탁을 드리지도 않았는데도, 우리 도담 아기들 백일잔치가 있다는 소식만 듣고서도 흔쾌히 도와주셨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무주상보시등의 성인 말씀을 실천하시는 분들인 것이다.

백일잔치라는 의례가 아기의 건강과 아무 탈 없이 자람을 축복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가 축원하는 마음이 전해져 무럭무럭 잘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시설의 특성상 1년 이상 거주하는 생활인들이 드물기에 첫 돌행사보다는

백일행사가 더 크게 와 닿는다. 앞으로도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또 다른 백일잔치를 준비 할 것이다.

정작 백일을 맞은 아기들에게는 사진 속에서나 추억으로 되새기겠지만, 그 먼 훗날 사진으로나마

너 혼자가 아니었음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그렇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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