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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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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친정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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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3,332회 작성일 2019-1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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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집이라는 슬로건답게, 이번에 치러진 친정나들이 행사(Home Coming Day)’에서는 참여자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생활인 외에 이미 퇴소한 미혼모들도 함께 불러 잠실 애슐리퀸즈뷔페에서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하였던 것이다. 도담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했던 그들끼리는 물론 우리 종사자들과도 서로의 안부를 반갑게 묻기도 하고, 아기 띠로 품고 온 아기를 서로가 안아보며 반가워하였다. 어느새 몰라보게 쑥 자란 아기 곰 녀석들이 마냥 귀엽게 느껴졌다.

 

나는 이유식을 먹을 정도로 자라나 친정으로 나들이 온 아기 곰 중에 한 녀석을 초콜릿 바(bar)로 안고 가서는, 마시멜로에 액체 초콜릿을 조금 묻혀 입어 넣어주며 맛을 보였다. 어쩌면 생애 처음 맛보았을 그 초콜릿이 녀석에게는 무슨 맛으로 기억될까? 달콤 쌉싸름한 신비한 맛이었을까? 말은 못하는 녀석이 자꾸 초콜릿 바(bar)로 가자고 손가락 질 하는 걸보면 인상적 맛이긴 했나보다. 사실 아기 엄마 몰래 초콜릿을 먹여 놓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다행히 아기가 먹어도 되는 연령이라고 해서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다.

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처음 맛본 음식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학 새내기 때 먹었던 생맥주 아니었을까 싶다. 그 찝찔한 밍밍함이었을까? 이 아기 곰 녀석도 나중에 커서 생애 처음 맛본 초콜릿 맛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깜짝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다.

 

우리 집(도담하우스)과 인연을 맺은 생활인들이 친정에 온 것과 같은 편안함으로, 풍족하고 넉넉함으로 마음 가득 채워지길 기대한다. 점심행사 이후에는, 거주 생활인 모두를 인근 롯데 쇼핑몰로 데려가서 겨울나기 선물로 패딩 점퍼를 고르도록 했다. 물론 나는 패딩 점퍼를 선물하는 행사 자체보다도, 생활인들에게 멋진 쇼핑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쇼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들이 쇼핑을 하며 너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그리고 그 웃음이 오래도록 기억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행복한 웃음은 서울 퀵 서비스사업자협회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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