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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배불뚝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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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2,938회 작성일 2019-08-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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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배불뚝이를 아시나요?

 

원 세상에 배불뚝이가 사랑스럽다니요? 아랫배 나오는 게 싫다고 수백 가지 다이어트 비법이

소개되고 있는 게 요즘 세상인데 말이죠. 그런데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우리 도담하우스

생활인들은 남산만한 배를 내밀며 근린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곤 한답니다.

예쁜 아이를 뱃속에 품고 말입니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요?

 

대개 시설 입소를 상담하는 미혼모들은 출산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허둥지둥 문의를 하곤 한다.

헐렁한 원피스로 불러오는 배를 감출 때까지 감추다가 도저히 감출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출산이 코앞에 닥친 긴급한 위기 임신미혼모의 경우,

시설로서는 여러모로 커다란 부담이지만 나는 사명감을 갖고 맞이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사회복지서비스 욕구를 가진 대상자)들은 시설에서 생활하기를 싫어한다.

공동체 생활에서는 어쩌면 당연히 있을 밖에 없는 이런저런 생활수칙을 따르라는 간섭이 싫어서

회피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시설은 생활인들의 자유로운 일상을 존중해 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생활실에서는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고, 가급적 잔소리 덜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화목한 가족적 분위기로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집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입소문을 탄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시설은 입소 대기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간혹 양육 모로부터 거주기간 연장(규정상 1년 거주, 6개월 연장 가능)을 요청받을 때마다 곤혹스럽다.

사실상 원 가족이 없거나 친지나 지인 등 사회적지지가 전혀 없는 등의 특별한 경우 외에는

입소기간 연장이 곤란하다. 왜냐하면, 더 긴급한 위기임신미혼모를 지원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배불뚝이 때문에 기다림이 있다.

어떤 녀석이 이 세상으로 새싹이 움트듯 빼꼼히 고개를 내밀까하고 말이다.

이렇듯 설립한지 4년여 밖에 되질 않은 짧은 운영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새 생명의 새싹은

어느새 88명이 되었다. 도담하우스와 생애 첫 인연을 맺은 이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나?

그러고 보면 영아기(1차시설), 유아기(2차시설), 아동기(3차시설)의 아이들이 한 곳에서 서비스 받는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법인 이사장(蓮包道 이매옥)의 꿈이 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아이의 출생 후 일정기간동안 양육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서구 복지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복지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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