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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전용차량에 첫 시동을 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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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1,622회 작성일 2020-04-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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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설의 전용차량이 생겼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후원을 받은 모닝이라는 경차였는데, 41일자 원장취임 1주년 기념일에 맞춰 시승식을 하게 된 것이다. 무슨 거창한 행사랄 것 까진 없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라도 무언가 이름 짓기는 해야겠기에 법인 이사진과 운영위원을 모시고 시루떡 자르기와 테이프 커팅 같은 통과의례를 하였다. 우리시설이 생긴 이래 처음 갖게 되는 전용차량인지라 남다른 의미부여도 필요하긴 했으리라.

 

내 생애 첫 자가용은 프라이드 팝이었다. 경차 중에서도 가장 작은(성능, 가격 등) 차였는데, 자동차 앞문이 2개뿐인지라 뒷좌석에 타려면 조수석의 의자를 앞으로 젖힌 후 타야하고, 유리 창문을 내리려면 손잡이를 잡고 돌려야하는 수동식이었다. 아마도 최소한의 기본 사양만 갖춘 차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게는 가장 많은 추억이 서린 차이다. 영유아시절의 자식들을 소아과 병원에 번질나게 실어 날랐고, 동요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틀어대며 어린이 집이며 유치원에 싣고 다녔다. 초보 운전의 잦은 접촉사고도 그렇거니와 온갖 가족이야기가 담긴 차인지라, 고장수리를 받기 위해 자동차 정비소에서 리프트로 들어 올려 질 때는, 마치 아픈 아이가 병원 치료 받는 듯이 착각이 되어 울컥하는 마음이 다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세 번째 차를 갈아타고 있지만, 그 첫 번째의 프라이드가 내게는 가장 인상에 남는 차였던 것이다.

 

도담의 첫 차는 어떤 사연을 싣고 달릴까? 긴급한 임산부를 싣거나 아픈 갓난아이를 싣고 달리는 병원용으로 가장 많이 쓰일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차 안에는 도담의 사연이 쌓여 갈지도 모르겠다. 비록 작은 경차이지만 이야기만큼은 아름답고 풍성하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차량이 노후 되어 헤어질 때쯤은, 아쉬움이 많이 남아 울컥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정()도 깊이 들었으면 한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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