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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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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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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020-05-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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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의 전령사처럼 성내천변을 화사한 분홍으로 물들이던 벚꽃 무리와 노랑 색깔로 덧칠했던 개나리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하천의 축대로 쌓은 돌 틈사이로 진홍빛 철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뾰족뾰족 피어나 하늘거리던 여린 새싹들은 연초록 잎새에서 점점 담록색으로 짙어져만 간다. 근래 들어 인간사의 전염병 창궐이나 실업자 지수와는 아랑곳없이 계절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돌아서, 어느새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성큼성큼 달아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집에만 갇혀 있던 생활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모처럼 가까운 성내천변으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우리 집 아기 곰들은 엄마랑 배불뚝이 이모들의 시위를 받으며 신식 가마인양 유모차를 타고 나들이 행차를 하였다. 첫 돌을 여러 날 앞두고 있는 아기 곰들은 토끼 이빨처럼 앞니가 서너 개씩 돋아난 채 아직 말을 하거나 걷지는 못하지만, 건들거리는 발짓거리로 따사로운 햇살아래의 봄나들이를 즐겼다. 우듬지에 돋아나는 새싹만큼이나 파릇파릇 싱그러운 녀석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집 새싹들은 도담하우스의 문을 여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아흔 명이 훌쩍 넘게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도담도담(‘야무지고 탐스럽다라는 순 우리말) 자라나는 우리 아기 곰들은 5월의 빛깔처럼 더 진해지고 더 건강해 지리라. 그리고 돌돌거리며 흐르는 성내천 물줄기처럼 쉼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그 시작의 새싹들이 뺨을 간질이는 봄 바람결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평화로운 아기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꿈결 속에 5월의 빛깔뿐만 아니라 온 누리를 다 갖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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