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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불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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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담하우스 댓글 0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020-08-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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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 인생관이 변하고 삶의 목표가 달라진다고 한다. 평소 까칠했던 생활인도 양육 모가 되면서부터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병아리를 품어 키우는 어미 닭에서도 보듯이, 새끼 보호를 위해 온 몸을 던질 수 있는 본능적 힘이 생기기 때문이리라.

 

오래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모 관에 들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느 스님이 부른 엄마라는 노래를 듣고 그리움이 사무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나의 어머니는 아들 생일에 시골 동네 어르신들을 일일이 초대할 정도로 당신 생일보다 더 성대하게 치르셨다. 철부지 시절 나는 그게 무얼 뜻하는지 몰랐지만, 어머니의 유별난 아들사랑은 내가 자식을 낳고 기를 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당시 나는 '돌모랭이' 과수원집 외아들로 불리였는데, 어머니에게는 늦게 둔 외아들이라는 지위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독한 외곬 수 사랑을 받아왔던 것 같다. 무슨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잘잘못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우리 아들이 옳다라고 우기시는 어머니였던 것이다.

 

이번에 또 다른 녀석들의 백일잔치가 열렸다.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백일잔치는 법인 이사님들, 운영위원님들, 생활인 이모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화기애애하게 베풀어졌다. ‘더 모락모락에서 백일 떡을 후원해 주셨고, 독지가 두 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늘 아무런 대가없이 후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나는 사회복지사로서의 보람과 살 맛 나는 세상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백일잔치 행사 일부인내 아기에게 쓰는 편지프로그램에서 생애 첫 아기엄마들은 구구절절 아기 사랑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눈물 섞어가며 직접 읽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만삭의 미혼모로 도담하우스에 입소하였을 때는 철부지 여자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모성애가 잔뜩 묻어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다.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혼모들이 아이를 출산하면 양육보다는 입양을 선택하는 비율이 7:3으로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도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은 기존 연구 결과와 달리 입양보다는 양육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 많다. 사회적 차별과 냉대를 감수하고, 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아이의 장래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참으로 대견스럽기만 하다.

앞으로도 도담의 백일잔치는 아기와 엄마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성심껏 준비하고 치룰 것이다. 먼 훗날, 성장한 아기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치러진 자신의 백일잔치 기억이 되살려지길 바란다. '많은 이들의 축복과 염원으로 인해 더 멋지게 자랄 날 수 있었노라'고 하는 말을, 풍문으로라도 들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리라.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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